기이한 세가지 이야기 :: 기담 ( 奇談 )

 
— 스포일러 없음 —

영화 기담 포스터

영화 기담 포스터

‘화려한 휴가’와 ‘D-WAR’ 사이에서 조용히 개봉한 독특한 공포이야기 ‘기담’
지난 주말 ‘화려한 휴가’를 보고 오늘은 퇴근 후 기어이 혼자서 ‘기담’을 관람했다.
‘화려한 휴가’를 같이 본 친구를 꼬득여 볼까도 했지만 공포/스릴러라면 치를 떠는 친구인지라
도저히 같이 보잔 말을 할 수 없었다. ( 사무실 사람들도 D-War 보러가자고 난리인 판국에
이름도 못들어본 ‘기담’이라는 영화에 관심이나 가겠는가.. )

사실 ‘기담’에 대한 이야기는 두어달 전 쯤에 소개로 만난이가 기담 제작에 참여 했던 사람이어서 몇몇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 때부터 개봉일만 기다리고 있었던 영화였기에 개봉일인 오늘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판 이야기로는 기담도 꽤나 많은 우여곡절-제작 중단과 재개-을 겪으며 꽤 오랜기간의 촬영 끝에
간판을 거는 영화라고 한다. 그 친구와 이야기 할 땐 ‘화려한 휴가’가 가장 큰 라이벌이 될 것 같다고
하더니 ‘D-War’라는 복병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

보고난 소감은 , 딱 잘라 공포 나 스릴러라는 장르에 넣기 모호한 면이 있지만,  well-made 공포 영화라고
생각 한다. 일본의 끈적끈적한 공포 영화와도 다르고 그간 한국 공포영화에서 버여 주던 ‘깜짝 놀래키기’나
‘비명 질러대기’ 로 이야기를 끌어가지도 않는다.
화면과 이야기는 잘 다듬어져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보는 동안은 긴장을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엔 공포 보단 드라마가 기억에 남는 그런 독특한 영화이다.

사진이 취미인지라 영화나 영상물을 보면 화면의 프레임과 빛을 유심히 보게 되는데 ‘기담’은 빛을 꽤나
잘 다루고 있으며 표준이나 약간 망원 계열의 렌즈로 촬영 했는지 화면은 시종일관 안정적인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 그런데도 시각적인 지루함이 덜 한걸 보면 편집에 대단히 신경을 썼기 때문이리라 –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기담에는 인물의 클로즈업이나 바스트씬에 유난히 많은 시간을 할애 하고
있다. 큰 덩어리가 주는 존재감도 공포를 느끼게 하는 요소로 사용한게 아닐까..?

각설하고, 영화 ‘기담’은 근자에 본 공포영화 중에 손에 꼽을만한 수작임에는 틀림 없다.
공포영화를 좋아하거나 색다른 귀신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챙겨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n[#M_시놉시스 열기..|시놉시스 닫기..|1942년 2월 경성, 안생병원
사랑에 홀린 자, 여기 모이다…

“우리는 죽은 자들과 사랑하기 시작했다…”
동경에서 유학 중이던 의사 부부 ‘인영’과 ‘동원’이 안생병원에 부임하자마자 경성에선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희생자의 부검을 맡게 된 ‘인영’. 심신이 쇠약한 아내를 걱정하는 ‘동원’은 사체 부검이 탐탁지 않고, 어느 늦은 밤, 몽유병 환자처럼 배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불안감에 휩싸인다.

첫 째날, 환상의 밤
같은 날, 너무나 아름다운 여고생 시체가 실려오고 첫 눈에 마음을 뺏긴 ‘정남’은 매일 그녀를 찾아간다. ‘정남’은 남들에겐 말 못할 고민을, 말 못하는 시체인 그녀에게 털어 놓으며 점차 마음을 빼앗기고…

둘째 날, 공포의 하루
일가족이 몰살당한 사고에서 외상 하나 없이 살아남은 소녀 ‘아사코’는 실어증 증세를 보이고, 소녀의 최면 치료를 맡은 ‘수인’은 왠지 자신과 닮아 있는 소녀에게 점점 집착하게 되는데…

셋째 날, 슬픔의 시작…
“그 누구도… 마음에 품지 말라…”

불길한 목탁소리가 병원을 휩싸던 날 밤, 시체함에서 들리는 기이한 소리에 홀린 정남은 또 다시 여고생 시체를 찾아가고, 때마침 병세가 호전된 줄 알았던 ‘아사코’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다.
그리고… ‘동원’은 아내 ‘인영’에게 그림자가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비밀을 간직한 안생병원, 마지막 나흘간의 기록!
이제 기이한 사랑이 당신을 홀린다…

출처 : 씨네21_M#]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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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거 네이버 평점이 의외로 좋더라구요.n원래 공포물 못 보는데 상당히 끌리는 중입니다.n오늘 화려한 휴가 보러갈거긴 한데, 조만간 라따뚜이랑 디워랑 기담도 봐야겠어요. 혼자라도 보러가야할 듯;;

아미료님. 올여름 극장가 영화를 다 섭렵하실 모양입니다.n저도 영화 보고 난 후 영화평을 찾아보기 시작 했는데요.n의외로 배경 음악쪽엔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더라구요..n배경음이 영화와 언매치 라거나 영화 감상을 방해하거나 하진 않지만n영화 싸이코에서 들었을 법한 효과음이 몇번 나오는데 그 때문인 듯 n싶습니다.

보름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기담을 보고왔다. 보기전에 조사한 기담에 대한 평은 대략 3가지였다. “간만에 보는 잘만든 한국 공포영화이다” “일제치하를 배경으로 했는 알 수 없는 영화였다.” “장화홍련과 같은 전철을 밟는다.” 장화홍련을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3번째 이야기 흐름은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장화홍련을 봤던 사람이 본다면 유치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런닝타임이 짧다고 느낄만큼(실제로 짧다) 영화내내 긴장감이..

‘기담’으로 검색하다가 좋은 포스팅 보고 찾아왔습니다^^nn기담 장기 상영을 위한 네티즌 서명을 받고 있는데n관심 있으시다면 도와주세요^^nn청원문 전문 :nn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30536&cateNo=244&boardNo=30536nnn영화 제작사, 배급사가 영화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요구하고 볼 수 있길 바랍니다.nn영화 기담은 올해 공포 영화의 수작으로 호평 받으며n적은 상영극장 수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nn그런데 여러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틈에 끼어서n8월 1일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n애초에 200여개의 극장, 그것도 소규모 극장으로 개봉했는데n벌써부터 극장 수가 줄고,n그나마 상영하는 극장도 단관개봉, 교차상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nn제작사와 배급사의 알력과 배분에 의해n극장에 걸리는 영화가 결정되고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멀티상영관이 한 두 어개 블록버스터 영화로만 채워졌습니다.nn기담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n상영 극장이 너무 적습니다.n좋은 공포 영화 기담을 보고 싶어하는 영화 소비자의 요구를 받아주세요

raim님 다녀가 주셔서 감사합니다.n벌써 간판을 내린다고 하니.. 저도 조금 안타깝습니다.n큰 영화 사이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n말씀하셨던 부분이 장르영화의 어려운점이 아닌가 합니다.

토요일 ‘좌충우돌! 블로그! 영화와 놀다’의 스테프로 참여했다.너무 열심히 일했더니 가 아니라 너무 격하게 놀았더니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축제와 컨퍼런스의 차이는 무엇일까?컨퍼런스가 피와 살을 만드는 목적지향성인 반면,축제는 피가 끓고, 살이 빠지는 놀이라는 점에서 과정지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컨퍼런스라기 보다 축제에 훨씬 가깝다.식순을 보면 알겠지만 신나게 즐기는 것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행사 중간에 삽입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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